가평 자라섬 송어축제 이대로라면 절대 가면 안된다! 가평 송어축제 가면 안되는 이유!
지난 1월4일 가평자라섬 씽씽축제(가평자라섬 송어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올해 5회째를 맞이한 가평자라섬 송어축제가 1월3일 금요일 오픈을 시작하여 개장발을 좀 보고자 다녀오게 됐습니다. 그런데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가평자라섬 송어축제 제가 다녀온 날처럼 운영을 한다면 절대 가서는 안됩니다. 그 이유를 적어보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일반 송어 낚시터에서 루어낚시도 즐기고 평창송어축제, 가평송어축제, 청평송어축제, 대성리송어축제 등 여러 축제장을 다니면서 얼음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좋은 지인분을 통해 송어얼음낚시 채비법과 송어낚시 방법을 알게 되어 한번 갈 때마다 수십마리의 조과를 올렸습니다.
제가 잘 잡는데 안잡혀서 가평자라섬 송어축제를 가면 안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확실히 1월4일은 정말 안잡혔습니다. 주변에 낚는 분들은 거의 없을 정도였으며 사람은 파놓은 얼음구멍 수만큼 많은데 여기저기 둘러봐도 송어는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수십, 수백번 송어 축제장을 갔지만 이런 날은 정말 처음입니다. 다만 날씨, 온도, 습도 등 다양한 외부 요인으로 송어 활성도가 떨어지고 낚시가 안되는 날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혹시 가실 계획이 있는 분들이라면 제 글을 읽고 잘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1. 송어방류 시간
송어 방류시 방류한 송어의 양을 가지고 뭐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방류했다고 하니 믿을 수 밖에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건 바로 송어방류 시간입니다.
1월4일 오전 10시경 그리고 오후 3시경 방류를 한다고 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오후 5시면 퇴장인데 말이죠. 더더욱 재미있는건 오후 3시 방류를 일괄적으로 하는게 아니라 낚시터가 6개가 있는데 순차적으로 방류를 합니다. 그래서 제가 한 2낚시터에서는 4시에 방류가 됐습니다. 1시간 뒤가 퇴장인데 말이죠.
결국 거기 담당자 분하고 한바탕 했습니다. 5시 퇴장인데 4시 방류가 말이 되냐고 말이죠. 그랬더니 원래는 2시 방류인데 차가 밀렸다고 그건 내 잘못이 아니지 않냐고 합니다. 주말에 차가 밀리는건 운전하는 사람이면 다 아는 사람이고 처음 여는 축제도 아닌 5회째 열리는 나름 역사가 있는 축제인데 그걸 몰랐나 봅니다.
더욱이 저에게 피딩타임을 운운하며 나보다 송어를 잘 아냐고 따지네요! 나름 송어낚시를 참 오래 해왔던지라 이 이야기에 기분이 확 상하네요. 송어축제를 운영한다고 다 송어에 대해 전문가인가 봅니다.
혹시 모르는 분들에게 송어 피딩타임에 대해 잠시 말씀 드리면 고기마다 활성도가 좋아지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에 낚시를 하면 상대적으로 많은 마릿수를 낚을 수 있습니다. 송어 피딩타임은 새벽부터 11시 정도 오전시간 그리고 3~4시 이후 오후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송어낚시터 또는 송어축제장에 있는 송어는 양식송어로 이 시간대 먹이를 주기 때문에 이때가 피딩타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피딩타임도 그날 많은 요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또한, 송어축제의 경우 마릿수의 차이가 분명 있기는 하지만 많은 송어를 방류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꾸준히 낚이는 경우도 상당히 많습니다. 즉, 피딩타임을 운운하며 방류시간을 이따위로 정한 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평창송어축제의 경우는 얼마만큼의 송어를 방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꾸준히 방류합니다. 적어도 사람들에게 방류한다는 쇼맨십이라도 보여주고 싶다면 자주 방류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줬으면 합니다.
2. 얼음구멍 보다 많은 입장객 수?
이날 날씨가 더워서 여기저기 얼음이 녹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계속 해서 운영자들이 와서 이야기 하더군요. 얼음이 녹아서 위험하다고 말이죠. 그렇다면 낚시터마다 입장할 수 있는 인원수를 제한해야 하는데 그냥 입장시킵니다.
나중에 보니 다른 낚시터로 유도하기는 하는데 이미 포화상태입니다. 어느 정도냐 하면 가평송어축제는 개인이 얼음구멍을 뚫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즉, 주최측에서 뚫어놓은 구멍에서만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얼음구멍만큼 사람수를 입장시키다 보니 조금 늦게 온 사람은 송어가 전혀 다니지 않는 구멍에서 낚시를 해야 합니다. 뻔히 송어가 안물릴 것 같은 구멍임에도 어쩔 수 없이 낚시를 해야 합니다. 어처구니 없죠?
<송어는 일반적으로 사이드로 회유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얼음낚시를 좀 하는 분들이라면 중앙 보다는 낚시터 테두리 쪽으로 가서 낚시를 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원하는 포인트에서 낚시를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선택의 폭이라는 있어야 하는데 개인이 얼음을 뚫는 것도 안되고 그냥 남는 얼음구멍에서 해야 합니다.
이날은 조금 더 심했던 게 낚시터마다 주변부에 그물을 쳐놓는데 그물 쪽에 가까울수록 많은 송어를 낚을 확률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물 쪽에는 구멍을 뚫어놓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얼음이 녹는다고 더 안쪽으로 펜스를 쳐놔서 결국 펜스 바깥으로 송어가 다니고 막상 사람들이 낚시하는 곳에는 송어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날 결국 펜스 밖으로 채비를 던져서 얼음 구멍에 넣어 낚시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펜스 밖 얼음구멍에 웜 채비를 넣으니 넣으면 바로 송어가 물려 나오더군요. 1시간 동안 30마리 정도를 낚았습니다.>
이런 상황은 정말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이건 날씨가 따뜻한게 문제니 운영측도 어쩔 수 없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가평이 서울, 경기 인접 도시로 사람이 많이 몰리는 만큼 적어도 조금 자유롭게 낚시할 수 있을 만큼만 예약을 받아서 입장객에 제한을 두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3. 훌치기 낚시에 대한 관대함?
이날 송어가 거의 없고(낚시하지 못하는 곳에 몰려있고) 상태가 좋지 않은 이른바 옆으로 누워서 헤엄치는 송어만 종종 보였습니다. 이런 송어는 웜이나 마커채비를 잘 물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날 훌치기 하는 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심지어 낚시대에 줄 없이 바로 삼발이 바늘을 달아서 신나게 걷어 올리는걸 너무나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운영자들은 그냥 방치를 합니다. 버젓이 훌치기 낚시 금지라고 플랜카드를 걸어놓고는 그냥 방치합니다.
훌치기하지 말라는데 하는 분들 신나게 하시더군요. 놓치면 아쉽다고 소리치고 희희낙락하며 아주 즐겁게 낚시를 하셨습니다. 그분들 아이스박스 가져와서 가득 담아가시네요. 더 어처구니 없는건 사람이 많아서 가뜩이나 낚시하고 싶은 얼음구멍도 부족한데 이 사람들 꿰미에 잡은 고기 꿰서 다른 얼음구멍에 넣어놓네요.
철저하게 훌치기 낚시 감시해줬음 합니다. 훌치기를 하다 놓치면 송어가 상처를 많이 입는 경우가 발생하고 또, 송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정상적으로 낚시하는 분들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4. 매표소
이날 매표소 가관이었습니다. 매표소 스탭 몇몇 분은 제대로 교육이 안됐는지 한 사람 한 사람 표를 끊어주는데 한참의 시간이 소요됐고 특히 인터넷 예매로 오신 분들도 마냥 줄서서 표를 받아야 했습니다. 그러면 인터넷 예매는 뭐하러 합니까?
저는 8시 이전에 도착해서 또, 미리 그 전에 도착한 지인이 계셔서 빠르게 입장권을 받을 수 있었지만 조금 늦게 온 분들은 1시간 이상 기다린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이게 과연 5회째를 맞는 축제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매표소 스탭 교육 제대로 하셨으면 합니다.
5. 운영 스탭은 아는 게 없다?
꼭두새벽부터 움직여서 일찍 도착했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표를 빨리 끊기를 원하는 것이고 또, 빨리 낚시터 앞에 줄을 서서 더 좋은 포인트를 잡기 위함입니다.
가평송어축제는 가족/연인낚시터와 일반 낚시터 등 여러 낚시터가 있습니다. 일반낚시터의 경우 그날그날 오픈하는 낚시터가 다릅니다. 보통은 가족/연인낚시터와 그 바로 옆 2 낚시터를 열거라는 생각에 2낚시터에 서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 있는 운영 스탭에게 물어봤죠. 어디부터 오픈하냐고 말이죠. 그런데 모른답니다. 결국 다른 낚시터부터 오픈해서 이미 길게 늘어선 다른 낚시터에 늦게 들어가게 됐습니다. 맨 앞에 있던 일찍 오신 분 당연히 화가 날수 밖에요.
그래서 제대로 알려줘야 하지 않냐고 하니 ‘내가 그럼 7시부터 방송을 해야겠냐?’ 알려줄 필요없다’는 식으로 말하고 가버렸다고 합니다. 누가 방송을 해달랍니까? 물어봤을 때 제대로 알려줬으면 이상한 곳에 서있지 않았겠죠! 그리고 이걸 알려주면 뭐가 문제가 되기라고 하는 건지 왜 비밀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외에도 뭘 물어봐도 모른답니다. 위에서 지시해줘야 하는데 자기들은 모른답니다.
6. 주차문제
이것도 아주 웃깁니다. 당연히 일찍 온 사람이 축제장과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하도록 유도를 해야 하는데 이 축제 운영측은 먼 곳부터 주차하도록 유도합니다. 아예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서 결국 먼 곳에다가 주차를 해야만 했습니다. 뭐 이런 경우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7. 회센터
이 회센터 문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지적됐던 문제인데 여전히 해결이 안되고 있습니다. 내가 잡아서 회 떠달라고 준 송어가 그대로 나에게 오지 않습니다. 들어가기는 번호표를 넣어서 들여보내는데 마리수에 맞지 않게 양이 터무니없이 적게 나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저의 일행의 경우 많이 송어를 잡다 보니 저희가 먹을 것만 나름 신중하게 선택해서 고르고 나머지는 못잡은 분들에게 드리는데 결국 돌아오는 건 누가 잡은지도 모르는 회가 나옵니다.
이번에도 그렇다는 이야기가 너무 많네요. 이것 말고도 송어구이터의 경우 화력이 너무 약해서 1시간을 기다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8. 스트레스 주는 방송
주변에서 송어 낚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방송에서는 계속해서 1인당 3마리만 반출할 수 있으니 다른 가족들을 위해 양보해달라고 합니다. 스트레스만 주죠. 아니나 다를까 가족끼리 오신 많은 주변분들 그 방송 나올 때마다 놀리냐며 화를 냅니다. 이런 모습을 한 두명 본 게 아닙니다.
방송도 좀 유도리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축제다운 축제를 만듭시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예견됐습니다. 가평송어축제의 경우 군청에서 하는데 비딩을 통해 가장 저렴하게 입찰한 업체를 선정한다고 들었습니다. 이전에 했던 업체가 계속해서 한다면 일단, 운영으로 인해 입장객들이 불편함을 겪는 일은 조금 덜하지 않을까 싶은데 무조건 저렴하게 하려고 하다 보니 축제 질은 점점 떨어지는 듯 합니다.
또, 그로 인해 송어 방류량도 적어지는 듯 하구요.
송어를 많이 방류하고 최적의 날씨라 하더라도 그날따라 전혀 못 잡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정말 송어마음이지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이 잡지 못했으니 화가 났다라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만반의 준비를 했음에도 낚시가 안됐다면 그건 날씨 탓이요. 실력이 부족한 우리의 탓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의 가평송어축제는 모든 것이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가족단위로 즐거운 마음으로 왔을텐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많은 실망감과 피로감만 안겨주었습니다.
그로 인해 방문객들은 불편을 겪었고 화를 북돋았으며 더욱이 송어까지 잡지 못하게 하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 가평송어축제 운영업체는 물론 군청의 책임도 분명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루 빨리 이에 대한 개선점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화천산천어축제에 버금가는 방문객들이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운영해도 많은 사람들이 와서 일까요? 개선이 된다라는 노력이 보일 때까지는 안가는 것이 더 나은 축제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